사실 TIL을 가장한 WIL... 팀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로 내 할 일은 뒷전이 됐다...
팀 분위기도 너무 좋고, 진행도도 너무 좋고, 결과물도 꽤 맘에 드는데, 뭔가뭔가 깔끔하지 못 한 기분이었다!
이번 주는 알고리즘 공부도, CS 공부도, 코드 관련 공부도,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었고,
정작 코딩 외적인 작업만 하는 것만 같으니, 이번 일주일이 정체된 느낌...
물론 잠을 줄여가며 부지런히 움직였다면 사실 다 해낼 수 있었을 것이지만, 뭔가 심리적인 뭔가뭔가가 날 누르고있었다!
다른 우수하신 분들의 작업물을 보며 난 너무 스스로가 부족하다 생각되고, 내 코드가 부끄럽기만 한데,
그런 하찮은 우울에 빠져있기엔 또 해야할 일이 많았다.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 내가 하면 남들이 편한 일들.
원체 그런 일들을 좋아하고, 언제든 거리낌 없이 양보할 준비가 돼있지만, 꼭 이따금씩 이렇게 병이 도진다.
언제든 해낼 수 있다 생각하고, 해낼 거지만, 이런 정체기에 맘이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금요일 밤, 퇴실하지 않고 조원 분들과 보완 작업을 하게 됐는데, 의외로 내가 할 줄 아는 게 꽤 된다는 걸 깨닫게 됐다.
까맣게 잊었다고 생각했던 지난 주차에서 배웠던 내용들은 내 깡통 깊은 어딘가에 아직 숨 쉬고 있었고,
그렇게 의도한대로 작동하고 수정되는 코드를 보고 있자니, 간만에 순수 재미가 느껴지더라.
새벽 한 시가 돼가는데도 불구하고, 꺄르륵 꺄르륵 웃으며 작업을 마무리했던 것 같다!
그렇게 기분 좋게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오늘은 발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3일에 걸쳐 하던 걸 네 시간만에 마쳐버렸다. 허무하더라.
내가 괜히 쓸데없는 책임감에 빠져 내 할 일을 제쳐두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니 당연히 일이 밀리고 스트레스가 쌓이지.
조원분의 TIL 쓰는 요령을 알게됐는데, 앞으로는 나도 따라해보려한다.
우선 기록할만한 상황이 생기면 바로 아주아주아주 간단한 형태로 메모를 한다. 여유가 되면 캡쳐도 하면 좋겄지.
그렇게 메모를 쌓아가다가, 하루를 마칠 쯤에 메모를 풀어내는 식으로 TIL을 쓰는 거다!
막 다시 볼 생각으로 강의안을 만든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절대 하루 안에 못 마친다!
그냥 이 메모를 풀어내고, 기록하는 행위 자체로 내 몸에 이 정보들을 기억시킨다고 생각하는 거다!
실제로 이 블로그의 초반 게시글들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심지어 다시 보니 모르겄는 것들도 있더라.
그럼 그런 것들은 또 정리하면 된다. 그냥 일단 적자. 모르면 또 적자. 그러다 보면 알게 된다. 조급해하지 말자.
알고리즘 공부도, 마음의 벽을 허물자. 이건 수학이자나... 생각하며 거부감이 들던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
그렇게 적개심이 쌓이다보니 손이 잘 안 가더라. 근데 생각해보면 수학인 게 당연하다.
국영수는 필수 과목이다. 못 한다고 이번 생을 못 살진 않겄지만, 잘 하면 삶이 훨씬 편하다.
심지어 알고리즘은 그 자체로 내 "코드 사고력"을 올려주는 건데, 풀이를 많이 알면 알수록 좋지 않을까.
내가 활용할 패가 많아지는만큼 내 맘도 여유로워질 거고, 나는 여유를 좋아하니까.
피피티를 준비하며 프로젝트의 코드를 쭉 읽어보는데, 내가 짠 코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되더라.
이건 뭐하는 메서드야 싶었던 녀석들도 술술 읽히고 있었다. 이게 체득이고 이게 공부지!
그러니까, 내 경험과 시간을 내가 폄하하지 말자. 나는 분명히 무언갈 익히며 지냈고, 그 기간엔 분명히 남는 게 있다.
다시 한 번 조급해하지 말자. 하면 된다. 어차피 해야하자나. 그럼 그냥 하는 거다!!!
이제 또 개인공부 주차가 시작될 텐데, 알차게 잘 보내보고 싶다.
마지막 공부 주차인 만큼, 최대한 많은 걸 얻고 성장하고 싶다.
최대한 많은 걸 시도해보자. 나한텐 아직 어려워 잘 모르겠어 이딴 생각 좀 하지말자. 그래서 평생 안 할 거야?
얼른 유능해져서 남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잖아. 이 생각을 사전 캠프 시작할 때도 했는데
아직도 하고 있으면 어쩌니!!! 물론 그 때보단 성장하긴 했지만. 하하
내일은 우직하게 알고리즘 문제나 왕창 풀 거다. 내가 제일 잘하던 과목이 수학인데, 질 수 없어. 나 공부 잘 하는데...
물론 발표 대본을 좀 생각해봐야겄지만, 무튼 알차게 공부하고! 알차게 놀자!!!!
사담이 엄청 길었지만, 아무튼 그래서 이번 주에 자연스레 익힌 팁들을 좀 정리해보고 마쳐보자.
- 데이터베이스 작업은 빡센 일이다. 최대한 한 번에 많이 요구 정보를 가져 오자. 중첩 셀렉트를 하든, 조인을 하든, 연관 쿼리를 하든 아무튼 최대한 한 번 데이터베이스에 갔으면 많이많이 하고 오자.
- 반복문을 벗길 수 있으면 최대한 벗기자.
- 라이브러리의 모든 메서드를 단시간에 외우고 공부하는 건 당연히 안 되는 게 맞다. 그 때 그 때 찾아 쓰자!! 계속 찾고 까먹고 찾고 까먹고 하다보면 언젠가 내 것이 된다. 이제 구조분해할당 완전 잘 하잖아? 첨 봤을 때 어땠는지 생각해보슈
- 함수는 최소 두 번은 쓰는 구문으로 만들자. 굳이 한 번 띡 쓰고 마치는 구문을 함수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물론 그 구문의 역할을 명시하기 위해 함수화할 순 있겠지만, 상황에 맞게 하자구
- 함수의 선언부도 신경쓰자. 특정 구문에서만 쓰는 함수를 전역에 선언하는 건 뭔가뭔가 예의에 어긋나는 느낌이다. 종속된 녀석은 위치에 맞게 종속시켜주자.
- 대부분 모르겠는 단어는 줄임말이다. 그리고 그걸 풀어보면 아는 단어다.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려 노력하자. 우선 틀을 이해해야 세부 사항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메서드는 두 가지만 기억하자. 매개변수로 뭘 받고, 뭘 리턴하는지. 이 둘만 잘 인지하고 있으면 중박은 친다. 애초에 매개변수를 알면 함수의 용도를 대충 알게 되고, 반환 값을 알면 추측한 용도에 도장을 찍을 수 있음
- 더 나은 알고리즘이 없는지 고민하고 고민하자. 나는 처음 생각을 잘 벗어나지 못 하는 편이라, 바람직하지 않은 로직에 꽂히면 참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 우선 구현이 먼저긴 하지만, 도중에라도 뭔가 찝찝하면 분명 더 나은 방법이 있을 테니 선회하자!!
- 이 변수가 무슨 자료형의 값을 갖는 지 늘 체크하자. 대부분의 경우 오류는 여기서 나온다.
- 나는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다. 나를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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